본문 바로가기

기획기사

‘터치폰’에 국내업체 울고 일본은 웃고

과거 터치기능의 프라다폰이 휴대폰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핸드폰 제조사들이 앞 다투어 최신 터치폰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햅틱폰’은 SKT와 KTF로 출시되면서 기존 프라다폰의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애니콜 햅틱은 출시 한달도 안 된 20여일 만에 7만대 이상(일일 2,000대 개통)의 판매고를 올렸고 LG전자의 뷰티폰 역시 출시 한달여 만에 5만대를 넘어서 터치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LG전자의 프라다폰은 한달에 4만여대가 팔린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햅틱은 터치폰중 가장 고가인 79만원대 시판중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과거 프라다폰의 고가정책의 시장분위기와 제조사의 향상된 터치기능과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이런 터치폰의 원리나 기존 휴대폰과 비교해 어떤 부품들로 구성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 터치폰의 핵심은 역시 터치기술에 있다. 터치폰에는 신체에서 나오는 정전기의 힘과 전류흐름을 변화시켜 입력장치로 사용되는 정전용량 방식이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 LG전자의 프라다폰이 이에 해당한다.
장점으로는 터치패널이 상처에 강하고 멀티터치가 가능해 입력이 편하다. 그러나 해상도가 낮고 정교한 입력과 서체인식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터치폰들은 향상된 터치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전용량방식 터치폰의 선두인 애플사의 아이폰(좌), LG전자의 프라다폰(우)

삼성전자의 햅틱폰, LG전자의 뷰티폰은 기존 방식이 아닌 필름과 글라스에 압력을 가해 입력신호를 전달하는 저항막방식을 이용한다.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정확하고 빠른 인식속도로 필기체 인식이 가능하다. 단점으로는 압력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힘을 주어 입력해야 하며 상처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기존 휴대폰들도 그랬듯이 터치폰의 국내 기술역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항막방식 터치폰으로 터치입력이 간편하고 정확한 삼성전자의 햅틱폰(좌), LG전자의 뷰티폰(우)

터치폰의 핵심인 터치용 필름, 터치스크린 패널등이 모두 일본기업. 이름만 들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닛토덴코(NITTO DENKO), 닛샤(Nissha), 시냅틱스(synaptics), 퀀텀(Quantum), 사이프레스(cypress)등이 모두 부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자칫 일본업체들의 부품단가가 올라가면 국내 터치폰의 가격은 점점 더 비싸질 전망이며 터치폰의 판매고를 올리면 올릴 수록 일본기업들만이 재미를 볼 수 있는 판국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국내 터치기술도 상당한 기술에 와있다. 디지텍시스템즈, 한국터치시스템즈, 에이터치,등 약 23곳의 업체에서 터치관련 부품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프라다폰에 사용된 구형방식에만 편중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최신 터치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시설투자와 생산능력, 시장성에 있다. 설비투자와 생산시설을 하려면 적어도 1~2년은 소요된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큰 문제는 국산 부품을 제조사에서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최고의 인기 터치폰인 햅틱은 국내 부품의 품질문제로 국산 대신 품질과 가격대가 우수하다는 이유로 대만산 부품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은 국산화 준비를 하는 동안 터치폰의 인기로 일본산 부품들의 국내 잠식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